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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경험담

부동산 투자 경험담 - 1호기 채용 중 만난 부사님과의 스토리

by fire45 2021. 10. 25.

 

 

벌써 가을이 다가오고, 21년의 마지막 분기가 지나가고 있네요.

21년은 저에게 월부와 함께한 첫 1년이자, 저의 1호기 채용이 있었던 의미있는 해입니다.

 

마지막 분기를 보내며, 월부와 함께한 1년을 복기하면서, 1호기 매수 및 셋팅 과정에서 만난 A 사장님과 경험담을 작성해봅니다.

 

A 사장님과첫 만남,

 

단지 내, 근처 부동산 매물을 털던 중, 처음으로, 예약 없이 부동산 문을 열었습니다.

 

어머~ 새댁이 집 구하나봐! 지금 볼수 있는거 있어~ 보여줄게!

 

그렇게 샷시 제외 올수리&공실인 매물을 보러 갑니다.

매수하기 좋은 상태, 주변시세보다 3000만원이나 싼 급 매물,

상황을 알아보니

전세입자가 최근에 보증보험에서 돈을 받아 나간 상황이었고,

매수가보다 전세금과 근저당을 합한 것이 1000만원 정도 더 큰 상황이었습니다.

 

가계약금 100만원을 걸면 부동산에서 가지고 있다가,

잔금처리하고, 융자 다 갚으면 그때 돌려줄거니까 걱정하지마~

이런 급매물을 빨리 나가니까 얼른 결정해야되~

새댁이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 거래가 잘못되면 우리도 힘들어지니까, 잘못되는 일은 없어~

 

전세보증보험에 계속 이자를 내고 있던 매도자는 빨리 매도하고 싶어했고, 매수 결정하라는 재촉 전화가 계속되었지만,

아직 부동산 거래 경험이 없던 저는 모르는 상황의 싼 매물보다 안전한 매물을 찾기로 결정합니다.

 

★복기 : 잘 모르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실행한 것.

사장님의 안전하다는 말을 믿기 보다, 내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리스크 파악하기.

 

다른 부동산에서 천만원 깎아준다는 다른 매물을 찾아, 매수 가계약금을 걸고,

 

전세를 뿌리는 과정에서 A 사장님과 두번째로 만납니다.

 

내가 보여준거 샀으면 금방 나갔지!! 왜 그런걸 샀어!! 거기는 주차도 힘들고, 전세 잘 안나가지~

이렇게 돌아다녀도 의미없어. 손님 오면 보여주긴 할텐데, 잘 모르겠네

 

사장님의 다그치는 말들과 내 물건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만 잔뜩 듣고,

'A 사장님과 엮이면 기가 빠지는구나' 하는 생각과 약간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전세를 빼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갑니다.

 

드디어! 50개 넘는 부동산에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했는데,

딱! A 부동산에서 세입자가 있다며 연락을 받습니다.

너무나도 기다리던 연락이었고, 가계약금을 받습니다.

 

룰루랄라~ 가계약이 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계약당일 일찍 도착하여,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 이분이 전세권 설정 하려고 하는데 괜찮지? '

 

전세권 설정은 임대인에게 불리하다라는 부분을 어렴풋이 알고있던 터라,

전세권이 아니라,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어떻냐는 등의 대화를 나누는데...

 

아가씨! 내가 그 사람들이 전세권 설정하고 싶다는데, 그 이유를 어떻게 알겟어!

아가씨가 집주인을 처음해봐서 그러는데, 전세권 설정 원래 집주인이 다 해주는거야! 이런거 안해주는 집주인이 어딨어!

그리고 벽걸이 티비 해도 되지?

 

스탠드 있으면, 스탠드로 사용해주셨으면 해요. 라는 말이 끝나자 마자,

 

아가씨!! 집주인이 그렇게 까다롭게 굴면 안돼!!

 

계약을 진행하는 중에, 부동산에 손님이 많아지면서,

결국 전세권 설정과 스탠드는 입주일 직전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며

전세계약을 마무리하고 (이번에도 멘탈이 제대로 털리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전세권 설정에 대해 제대로 공부합니다...ㅠ)

 

★복기 : 전세 계약 전 미리 특약사항 기재된 계약서 요청하기

전세권 설정 안됨, 애완동물 금지는 전세 가계약금 받기 전 미리 말하기.

(전세권 설정은 전전대가 가능하고, 매도시에 세입자 동의가 필수이기 때문에, 임대인에게 불리함)

 

그래도 사장님의 무례한 태도에 굉장히 당황했지만,

그 자리에서 화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며, 이성적이고자 노력했기에, 다행히도 원하는 것을 똑부러지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세입자 입주 일주일 전

 

부사님 전화 : 세입자가 아가씨 믿고 전세권 설정은 안해도 된대~

근데, 잔금 하루 일찍 하고, 입주 당겨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괜찮지?

나 : 네???? 네... ( 하루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알아보지도 않고 바로 대답했는데, 절대 이러면 안돼요ㅠ )

 

입주 날,

 

부사님 전화 : 벽걸이 티비 해도 되지? 그리고 가스렌지가 안된대, 확인 해주세요.

세입자 전화 : 방문이 잘 안닫혀요, 베란다 샷시가 덜컹 덜컹 소리가 나요, 장판이 찍혀있네요. 페인트가 이상해요. 등등

 

입주 당일 부사님과 세입자에게 전화만 거의 5-6통을 받습니다.

구축이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설명했는데도, 계속되는 세입자의 전화와

계속해서 무례했던 사장님의 태도에 '드디어 폭발! 이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말 화가 많이 났지만, 마음을 다스리며, 감정없이 대하자 라는 말을 되뇌이며 전화했습니다.

 

나 : 사장님, 제가 알아보니까 가스렌지는 제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아니더라구요.

부사님 : 아니야~ 가스렌지는 집주인이 해줘야지.

나 : 계약서 상에 안적혀 있으니가 제가 꼭 해줘야 하는건 아니죠. 가스렌지 본인 것 사용하는 세입자분들도 많은데요.

부사님 : 당연히 해줘야지!!!! 가스렌지를 안해주는 집이 어딨어. 원래 해주는거니까 해줘!!

나 : 사장님. 전기, 수도, 가스도 아니고, 계약서에도 안적혀 있어요.

거주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거주할 수 없는 중대한 하자의 경우 제가 하는거죠. 그게 아니잖아요.

사장님, 원래 하루 일찍 입주하는 것도 안되는거 아시잖아요. 벽걸이도 제가 안된다고 처음에 얘기했잖아요.

도대체 어디까지 해드려야 하나요?

지금 문이 어떻고 샷시가 어떻고 계속 연락오시는데, 한번 해드리니까 다 해달라고 연락하시는건가요?

저는 못하겠습니다. 계약서에도 안적혀있고 해드릴 이유 없어요.

부사님 : 아니아니!!! 아가씨!!!

 

감정을 다스리고, 차갑게 말씀드린 끝에,

매립형 가스렌지까지는 제가 해드리고 더 이상의 수리는 요청하지 않는 걸로 마무리되었고, 더 이상의 연락은 받지 않았습니다.

 

★복기 : 화내지 않고, 이성적으로 이야기 함. (나의 에너지는 소중하니까~~)

 

우여곡절 끝에 전세셋팅까지 1호기 채용을 마무리 하면서, 사장님 리스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고,

복기하면서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한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담은 저의 입장에서 풀었지만,

A 사장님 입장에서는 저의 태도에도 잘못된 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후 사장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기도 하고,

사장님들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화임장, 매물임장에서 사장님들을 만날 때 약간의 팁이 생겼습니다.

 

사장님 리스크 최소화 하는 Tip

 

1. 전화임장에서 나의 성향과 맞는 사장님을 선별하여 함께하는 것이 BEST!

 

2. 당황스러운 질문을 하신다면?' 알아보고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또는 ' 제가 지금 업무중이라,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

 

3. 주눅들게 만드는 사장님이라면? 내 멘탈은 내가 지키자! 모든 질문에 '굳이' 답변할 필요 없다. 침묵을 활용하자

 

4. 화나는 상황에 놓인다면? 논리적으로, 차갑게 반응하자.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감정을 섞지 않고 말하자. ( 나의 소중한 에너지 낭비는 No No!)

 

5. 항상 예의를 갖추고 행동하자. 지금 사지 않더라고, 나중에 매수하거나, 전세 뺄때 다시 만날 사장님들이다.

너무 살갑게 할 필요도 없고, 무례하지 않게, 예의를 갖춰 행동해야 한다.

 

 

처음 써보는 경험담이라 부끄럽지만, 기나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작은 경험담이 사장님 리스크를 대면하실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평화는 전쟁이 있기 전에 지키는 것이다.' 라는 시기 적절한 명언을 주신 유진아빠 멘토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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