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인스타 브레인
저자 : 안데르스 한센
우리는 여전히 먹을 것을 보면 " 먹어버려, 내일 아침에는 남아 있는게 없을걸!" 이라고 외치는 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자명하다. 비만과 2형 당뇨는 현재 세계적인 문제다.
마지막 호흡까지 우리의 뇌는 " 이제 뭘 하지?" 라는 단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한다. 뇌는 어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오로지 현재와 미래에만 집중한다. 지금 처한 바로 그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서 기억을 활용하고 감정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뇌의 이런 활동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어떻게 해야 경력을 쌓을 수 있을까' 혹은 '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 아니라 우리의 선조들이 살아남아서 유전자를 물려줬던 방법에 집중되어있다.
감정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반응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과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뇌가 모두 결합하여 만들어낸 무언가이며, 이를 통해 뇌는 우리가 다양한 행동을 취하도록 만든다.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우세한데, 이는 부정적인 감정이 역사적으로 위협과 연관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위협은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문제가 보이면 곧바로 강하게 반응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솟구치는 것이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변을 둘러보며 즐길 여유를 잃게 되어 많은 이가 쉽게 이성을 잃고는 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는 느낌이 들어야 경계를 늦추는데, 위협을 받는 뇌에서는 이 느낌이 우선순위에서 맨 끝에 위치한다.
불확실할 때는 일단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게 우리 선조가 살던 세계에서는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뇌는 진짜 위협과 상상한 위협을 구분하기 어려워한다. 불안은 미리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을 작동하는 것으로, 신체가 선제적 조취를 취하는게 이상할 것은 없다. 불안은 신체가 사전에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을 작동시킨다는 것을 뜻한다.
휴대전화도 도파민 수치를 높인다. 그래서 문자 메세지가 오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싶은 강항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불확실한 결과에 도파민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과 똑같이 새로운 뭔가를 앞두고 있을 때도 그렇다. 이는 우리가 보상을 받을 거라는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뭔가를 계속 탐구하는 이유다. 뇌는 새로운 정보, 특히 감정적으로 흥분되거나 위험과 관련 있는 내용을 추구한다.
뇌는 하나의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넘어갈 때 전환기가 있는데, 넘어간 다음 작업으로 주의력이 바로 따라오지 못하고 조금전까지 하던 일에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 우리가 이곳 저곳으로 주의를 분산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우리 선조들이 주변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극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항상 주변을 경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주의를 흩트리는 아주 작은 거라도 위험이 될지도 모르니 절대 놓쳐서는 안됐다. 휴대전화는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피실험자의 집중력을 빼앗았다.
강하고 장기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뇌는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어 위험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몸을 사리도록 만든다. 무리에서 지위가 하락했을 때도 뇌는 몸을 사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존재에게 위협적인 행도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해석하는 셈이다. 뇌는 감정을 통해 이렇게 우리의 행동을 조종한다. 그 결과 기분이 가라앉고 스스로 자신을 무리에서 떨어뜨리려고 한다.
뇌는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결론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린다. 우리가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마음 속 깊은 욕구를 좇아, 이를 테면 인종차별적인 반응을 해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내재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왜 더 집중하게 될까? 아마도 그 이유는 우리 조상들이 사냥을 하거나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달아날 때처럼 신체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점점 덜 움직인다. 신체활동은 스트레스 내성을 강화하고 우리 시대에 거의 사라져가는 집중력을 높여주어 디지털 환경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선조들의 99.9%는 음식이 충분하고 밝은 미래가 있다는 확신과 보장이 있는 상황에 놓였을 확률이 극도로 희박했다. 자연은 현재 넘쳐나는 정보의 세계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으며,,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불안해하며 위협은 없는지 살핀다. 더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자연스러우니 더 좋다는 것은 자연주의적 오류라는 이름까지 붙을 정도로 흔한 사고의 덫이다.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방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동으로 그게 좋은 것이라는 의미가 될 수는 없다. 선조들은 눈 앞에 음식을 발견할 때마다 바로 먹어치웠는데 이것이 지금 우리에ㅔ게는 유익한 것은 아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왜 내가 그런 식으로 대처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뇌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면 스스로를 더 잘 살필 수 있고,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뇌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느낀점 : 현재에 집중하고, 위험보다는 안전한 것을 추구하고, 즉흥적인 도파민에 반응하는 원시적인 뇌에 대해 쉽게 풀어낸 책이다.
뇌가 원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내 행동을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원시적인 뇌는 현재에 집중한다. 그러니, 나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고, 더 차분하게 제 3자의 마음으로, 이성적으로 한번 더 생각해야한다.
원시적인 뇌는 도파민에 약하다.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것에 유혹되기 쉽기 때문에, 그런 환경에서 멀어져야 한다.
원시적인 뇌는 안전한 것을 추구한다. 이유없이 안전하다고 믿는 것들을 경계해야 한다. 이직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진짜 안전한 것과, 안전해 보이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책 '클루지'를 읽으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클루지 덩어리' 라는 말은 '내 뇌는 원시적이다' 라는 말과 같다. 원시적으로 사고하고, 느끼는 뇌를 인지하고, 이성적으로 2차적인 생각을 한번 더 하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