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오로지 짊어지고 가야 할 인생의 무게가 있다.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저마다 생의 대가로 무언가를 책임지고 감내하며 살아야 한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 좌절하는 쉽지 않은 일상에서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고 마음을 오롯이 나눌 그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인생은 살만한 것일게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든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척도는 내게 달렸고, 정말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뿐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최소한 나를 옥죄는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고, 옮겨 간 곳에서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못한다고 말하기 전에 딱 한걸음만 나아가보자. 때론 그 작은 한 걸음이 답일 때가 있다.
사람이나 나무나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과정에는 오로지 버텨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듯 하다. 나는 오늘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투를 빈다.
지나친 욕심으로 무겁게 배낭을 메고서 는 절대 멀리 가지 못하는 것처럼, 인생도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지 않고는 진정 원하는 곳에 이를 수 없다. 마음을 낮추고 가진 것을 내려 놓을 때 인생길이든 여행길이든 비로소 가볍게 걸을 수 있다는 걸 왜 진작에 몰랐을까.
자신을 바꾸고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흔히 과거의 경험이 무기가 된다고 하지만 그것을 바꾸고 적응할 준비가된 이후의 얘기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거의 경험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뿐이다.
기회란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선물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날들이 차곡 차곡 쌓였기에 찾아든 선물이다. 누군가는 그랬다. 좋은 일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오고, 더 좋은 일들은 인내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오지만, 최고의 일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찾아온다고.
' 이게 운명이라면 별 수 없지. 내가 나를 도울 밖에 '
비록 숲 가장자리의 척박한 땅이라도 햇볕이 있으면 어디든 스스럼없이 뿌리를 내리고, 보란 듯이 희고 탐스러운 꽃을 한가득 피워 낸다. 사람들이 나를 오해하든 말든 나는 내 식대로 살겁니다. 하는 배짱 어린 항변이 들리는 듯 하다. 다른 나무의 처지와 비교하지 안고 자기답게 사는 게 중요하다. 이는 결국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데 세상의 평가나 남들의 인정이 왜 그리 중요하겠는가.
나무가 하늘을 향해 크게 자랄 수 있는 것은 바람에 수없이 흔들리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냉혹한 바람에 꽃과 열매를 한순간에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뿌리의 힘은 강해지고 시련에 대한 내성도 커진다. 팽나무에게 있어 흔들림은 스스로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드는 기반이었다.
처음부터 흔들리지 않으려 너무 애쓰면 오히려 쓰러지게 된다. 그러니 흔들린다고 자책하지 말자. 흔들리되 다시 중심을 잡고 가면 될 일이다. 누구나 그렇게 살아간다. 걷다가 시련 앞에서 무너지도 다시 일어나고 또 걸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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