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실수로 세상의 바보들이 '헤움'이라는 한 마을에 모여살게 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엮은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바보들의 삶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내입장이 돼봐' 라는 에피소드이다
이 에피소드는 불운이 계속 따라다니는 것 처럼 보이는 빵장수 '루덕'의 이야기이다.
계속 해서 불행한 일들이 연달아 생기는 빵장수 루덕에게 헤움의 현자들은 한가지 충고를 건넨다.
헤움의 현자들이 의논하여 내린 결론은 루덕이 불운을 떼어내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장소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루덕은 헤움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현자들의 말을 거스를 수 없어 그들의 의견에 따라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떠난다. 하지만 몇달이 지나고 루덕은 다시 돌아온다. 사람들이 어떻게 돌아오게 되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답한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낯선 남자가 반갑게 말을 걸었고, 자신이 나의 불운이며 일평생 함께해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불운이라는 남자는 새로운 곳에 도착했으니, 이제 루덕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살아와 정이 들어서인지, 불운이 익숙한데 행운이라는 것이 어울릴까 싶기도 햇던 루덕은 그를 불러세워 다시 헤움으로 함께 돌아왔다고 한다.
루덕은 일생을 살아온 헤움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현자의 말을 거스르고 싶지도 않았다.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루덕은 불운이라는 사람을 새로 만들어 이야기를 꾸며냈다.
이 이야기를 사람들이 믿었는지 아닌지에 대한 이후의 이야기는 책에 나오지 않는다.
이렇듯, 헤움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사건들이 흘러간다.
어떻게 보면 발상의 전환을 잘하는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익숙한 것에 돌아가는 사람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불운이 계속 함께 하더라도, 익숙함을 택한 루덕의 삶을 보면서, 내 삶도 돌아보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익숙한것을 찾고,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새로움 보다 더 큰 가치로 여기게 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화는 '인간 이외의 동물 또는 식물에 인간의 생활감정을 부여하여 사람과 꼭 같이 행동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빚는 유머 속에 교훈을 나타내려고 하는 설화(說話).'라고 한다.
에피소드를 하나씩 차근차근 읽으면서 나라면, 내 삶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책 자체는 짧은 에피소드들이어서 쉽게 읽히지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책 전체를 읽는 기간은 꽤 길게 걸렸다.
가볍게 읽으면서, 사회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해서 다양하게 생각할수 있는 책이었다.
'브이로그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로그 - 양재천 양재시민의 숲 (1) | 2020.03.25 |
---|---|
딸기뷔페 - THE 26 (0) | 2020.03.25 |
브리즈번 혼자 여행기 (0) | 2020.02.25 |
순천 &여수 - 낙안읍성 , 루지, 맛집 탐방 (0) | 2020.02.24 |
중국 남경 경유 일박 여행 - 부자묘 (0) | 2020.02.20 |
댓글